주운 생 도토리로 도토리묵 만들기 상수리묵 만드는 방법

추석 명절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 도토리를 주워왔습니다. 저희 산에는 도토리와 밤나무가 많아 이맘때 바람이 불면 도토리가 토도둑 토도둑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한 개 두 개 재미로 줍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나 많이 주웠습니다.

이왕 도토리 묵을 쑤자 마음먹고 이것저것 도구를 이용하여 주운 도토리 껍질을 벗겼습니다. 도토리 껍질 벗기는 일이 너무 힘들어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때는 이미 많이 껍질을 벗겨 놓은 상태였습니다. (도토리를 반으로 잘라 뚜껑 쪽을 제거해 손톱으로 껍질을 밀면 덜 힘들게 깔 수 있어요)

도토리 묵 만들기

1. 먼저 도토리를 물에 담가 쓴맛을 빼줍니다. 저녁 8시쯤 담가 두세 번 물을 갈아주면서 13시간 정도 지난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쓴 맛을 제거해 주웠습니다. 물에 담가 놓으면 이렇게 갈색물이 우러나옵니다. 진한 갈색물이 우러나오면 물을 버리고 다시 새 물을 담아 놓습니다.

몇 차례 물을 갈아줍니다. 쓴 물을 많이 우려내려면 시간을 더 두고 우려내세요. 저는 13시간 후 씻어 채반에 담고 믹서기에 갈아주었습니다.

2. 적당량을 믹서기에 담고 도토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갈아줍니다. 갈아 놓은 도토리는 다른 용기에 담아 놓고 나머지 도토리를 조금씩 갈아서 모아 주세요. 비닐 같은 속 껍질은 다 안 벗겨도 괜찮아요. 갈아서 보자기에 넣어 짜주면 다 걸러집니다.

3. 갈아놓은 도토리를 면자루, 면포에 담고 건더기를 제거해 도토리 물만 남겨주세요.

4. 도토리를 담은 면포를 눌러주면서 도토리 물을 꽉 짜주세요. 보자기 안에 도토리 찌꺼기는 버려주시거나 물을 부어 한 번 더 걸려 주셔도 됩니다.

저는 그냥 버렸습니다.

5. 도토리 물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하루 정도 지나면 도토리 녹말가루는 가라앉습니다. 위에 투명한 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녹말물만 사용합니다. 도토리 녹말 물이 1000cc 정도 되었습니다. 녹말물에 생수 1000cc 정도를 추가로 부어주고 녹말물과 잘 섞어 냄비에 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