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티순교성지 피정의집 미사시간 예약 한티아고 순례길

대구에 위치한 한티순교성지의 순례길을 방문하여 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자리하고 있는 한티 순교성지는 가산과 팔공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산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티는 우리말로는 큰 고개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천혜의 운둔지로 박해에 쫓기던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루기에 좋은 곳이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티마을은 박해 시절 교우들이 박해를 패해 몸을 숨긴 곳이자 그들이 처형을 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 그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무덤자리로 말 그대로 순교성지입니다.

한티순교성지

한티순교 성지는 1815년경부터 박해를 피해 모여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병인박해가 한창인 1868년에 모두 순교하고 묻힌 거룩한 땅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37기의 순교자 묘는 오솔길을 따라 참배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깊은 고요 가운데 머물 수 있는 피정의 집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다니던 한티가는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한티 순교 성지는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으로 200년 동안 신앙의 숨결이 이어온 땅이기도 하며 박해시의의 심산 교우촌으로 순교자와 교우촌이 함께 존해하는 곳입니다.

또, 박해시대의 이름 없는 순교자를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티순교성지의 순례길에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고 뉘우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길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름 없이 순교하신 순교자들을 의미하는 돌비석이 십자가의 길 초입에 있었습니다. 병인박해 끝자락인 1868년 한티에 들이닥친 포졸들에 의해 배교하지 않는 교우들은 현장에서 죽임을 당하고 마을은 모두 불태워져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십자가의 길

지금까지 확인된 순교자의 묘는 모두 37기입니다. 그중에서 조 가롤로 가족 등 4기만 신원이 알려져 있습니다. 조 가롤로의 아들인 조영학(토마스)은 12살의 나이에 순교자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순교자들의 성성을 이어가기 위해 공소 재건에 앞장섰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당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해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 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주소서.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당신들은 이 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시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사오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주시어 교회를 이 땅에서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를 많이 나게 하시고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자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 되고 비신자들은 참 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에게 필요한 은혜를 얻어주소서.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중언하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